삶과 죽음
참을 수 없는 나의 가벼움
ksh@nature
2015. 2. 10. 11:10
시골 어느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맹이일지라도,
나보다는 긴 역사를 가졌다.
여행을 갔을 때 보이는 풍경이 품은 역사도 나를 우습게 여길 정도로
긴 역사를 지녔다.
내가 앉아 자판을 두드리고 있지만, 자판에 포함된 플라스틱,
플라스틱을 만든 석유, 썩어서 석유가 된 과거의 그 무엇을 생각한다면,
나는 정말 작은 역사를 지녔다.
주위를 둘러봐도 나보다 짧은 역사를 지닌 것들은
내가 키우는 화분,
내 자식들.
내가 먹는 음식.
참 가볍다..
나는 참 가벼운 역사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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