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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아버지

ksh@nature 2013. 6. 23. 00:14

우리 아버지는 자식들 키우느라고, 모든 걸 포기하시고 사셧다. 

오로지 돈 버는 것에만 일로매진하였다.


현재, 우리 아버지는 간암에 걸리셨다.

강남삼성병원 간암센터 전문의도 이제 치료를 포기한 상태이다.

항암제가 이제 몸에 아무런 효과도 없다. 

먹으면 괴롭기만 할 뿐 아무런 효과도 없다고 했다.


이제 언제 돌아가실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전이된 암이 없어서, 그렇게 몸이 많이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아버지를 찾아가거나 전화통화 시에, 자식들 안심시키는 말만 하고, 

괞찮다 괞찮다라는 말씀만 하신다.

정말 쾌활하게 얘기하신다.


그 괞찮다라는 말이 나의 마음을 울린다.

나는 해드릴 수 있는게 별로 없다.


나도 아버지와 같은 상황이기에, 자식을 키워야 하기에 모아 놓은 돈도 없다.

오직 돈을 벌어서, 자식을 키우는 데 써야 한다.

부모님한테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만 할 뿐이다.


돌아가시기 전에 진짜 좋은 곳 구경시켜 드리고 싶고, 맛있는 것 드셔보게 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나도 나중에 내가 갈 때에 내 자식들에게 "괜핞다" 라는 하지 말아야 겠다.

듣기에 정말 힘들다. 괴롭다. 괞찮다고 하실 때마다, 가슴이 찢어 지는것 같다..


아버지 ,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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