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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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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h@nature 2015. 6. 29. 09:27

계부가 있다. 

이 계부는 아들을 괴롭혀 왔다. 

경영하는 회사에서 항상 힘든 일을 시켰고, 불가능한 일을 맡겨 왔다.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아, 어머니와 항상 쪼들리게 살아왔다.

이 계부는 따로 정부인을 두고 있어, 아들에게는 눈길조차 두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병이 걸렸고 죽어가고 있었다.

유언을 남기던 날 아버지는 아들을 불러 물었다.

"원하는 것이 있느냐?"

"원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남처럼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으로 만족하겠느냐?"

아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후 아버지는 죽었고.

어머니도 죽었다.


이후, 결혼하여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결혼 도중 많이 힘들었다.

힘들 때 마다,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그것으로 만족하겠느냐?"

힘들다. 이것이 만족인지 모르겠다.


이후 계속 아버지의 말이 떠올라 괴롭혔다.


아들이 커서 결혼할 때가 되었다.

아들을 불러 결혼 준비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그러던 도중 아들에게 무심코 말이 튀어 나왔다.

"그것으로 만족하겠느냐?"

질문이 튀어 나온 순간 아들이 어떤 말을 하는 지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나의 마음이 그때 아버지의 마음인지? 나와 같은지?


만족하는지를 계속 따져왔던 아버지의 물음은 이제 머릿 속에서 사라졌다.

다만 아버지의 마음만이 남았다.


잘 보자. 손가락으로 방향을 지시하는 사람의 손가락 말고, 그 사람의 눈을 보고 마음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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